[DIY] 아이폰5 배터리 자가 교체기

아이폰5를 사용한지 작년 12월로 딱 4년이 됐다. 스마트폰 초기에는 발전이 엄청나서 새 폰을 사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폰5로도 못하는 게 없다. (그래도 새 폰이 좋긴 하다.)

약정 노예가 되는 게 싫어서 샤오미 폰의 가격을 알아 보기도 했는데, 당장 아이폰5에 비해 큰 메리트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사소한 메리트야 있겠지. 새 폰인데.)

다만, 요새 내 아이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떨어져서! 광화문에서 보조 배터리를 달고 다니는 게 너무 귀찮았더랬다. 심지어 20%쯤 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폰이 꺼지고 살아나지 않았다. 충전을 하면 그제서야 25% 뭐 이런 수치로 폰이 살아나는데, 이건 뭐 동료간에 신뢰가 있어야지. 이놈이 언제 잠들까 두려워서 노심초사하긴 싫었다.

사실, 2015년 여름에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자가 수리를 하려고 키트를 산 적도 있다. 그런데 다행히 당시엔 애플이 무상 리퍼를 해 줘서 깔끔하게 폰 전체를 갈아 치우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니까 지금 배터리는 대략 1년 5개월쯤 사용한 놈이 되겠다. 배터리는 보증기간이 6개월이라고 하니 뭐 쓸만큼 썼나 보지.

어디서 무엇을 구입하나?

일단 아이폰5 배터리 교체라고 오픈마켓에서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온다. 최저가 상품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폰에 넣는 건데, 몇 천 원 더 주고 많이 팔린 걸 구입했다.

가 보면 알겠지만, 아이폰5를 해체할 수 있는 별 드라이버와 아주 작은 십자 드라이버, 뒷판을 분리하도록 하는 흡착기(?), 뒷판을 분리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막대기가 동봉돼 있다. 아래는 직접 찍은 사진.

나는 12월 초에 18,900원 + 2,500원 = 21,400원에 샀는데 지금은 16,900원이다. 고새 2천 원 내렸네.

리튬 이온 배터리와 안전

리튬 이온 배터리의 내부 물질은 공기중에 노출되면 불이 난다. 모든 폰은 반으로 절단하면 불이 날 거다 아마. 실제로 아이폰이 비행기에서 발화한 적이 있는데, 의자를 넘기다가 아이폰이 끼어서 반토막 났기 때문이라고. 폰 불량이 아니라 모든 리튬 이온 배터리는 내부 물질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불이 난다는 소리다.

완전 충전된 상태에서 전력을 계속 공급해도 불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모든 리튬 이온 배터리에는 회로기판이 함께 들어 있어서 전력 공급을 제어하게 돼 있다고 한다. 이 회로가 조잡하거나 불량이면 불이 날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최저가는 피했다.

들은 거 대충 조합해 쓴 거니,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고 싶으시면 검색해 보시라.

교체 방법

교체 자체는 매우 쉽다. 정말 쉽다. 댓글에 보니 25분만에 교체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나는 한 시간 걸렸다. 우선 영상을 보자.

주의할 점: 아이폰5 배터리 교체 영상이다. 영상엔 5와 5s 교체 영상이라고 나와 있는데, 댓글에 보니 5s는 홈버튼 조립 과정이 따로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나 역시 아이폰5 배터리를 교체한 것이지 다른 기종을 교체한 게 아니니 반드시 자기 기종에 딱 맞는 방법을 찾아서 교체해야 한다. 몇 만원 하는 기기도 아니니 꼭 조심할 것! 겁나면 그냥 공인 수리 센터나 사설 수리점에 가자. 안전과 편의에는 돈을 너무 아끼지 않는 편이…

▷ 아이폰5 배터리 교체 영상

필독! 교체시 알아 두자

아래는 뒷판을 떼낸 내 아이폰5 사진. 아이폰 안쪽은 매우 섬세한 선들로 이뤄져 있다. 웬만하면 힘주지 말자. 괜히 망가트린다.

알아 둘 점. 우선, 뒷판을 떼 내는 게 완전 힘들었다. 한 20~30분 동안 낑낑댄 것 같다. 흡착기를 붙인 다음 온 힘을 다해 당겨라. 영상에서는 되게 손쉽게 떼는데, 저거 다 떼 놓은 다음에 찍은 거다. 그냥 온 힘을 다해 당기고, 틈이 벌어지면 거기에 플라스틱 막대기를 꽂아 넣어야 한다.

배터리를 떼 내는 것도 힘들었다. 이것도 한 10분은 낑낑댔다. 떼 내고 보니까 배터리가 양면 테이프로 찰싹 달라 붙어 있어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영상처럼 손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영상에선 배터리에서 긴 쪽을 살짝 들어올리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떼는데, 아니다. 짧은 쪽을 공략해야 하고, 플라스틱 막대기로 들어올려라. 온 힘을 다해 들어 올리자. 다만 배터리 부러지면 불나니까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온 힘을 다해서. 다행히 웬만해선 안 부러지는 듯.

혹시 배터리 부러져서 불나지 않을까 겁나서 소화기를 구비해 놓고 했다. 이러면 너무 겁주는 건가. 여튼 안전은 강조해야 하니까.

교체 결과

지난 12월 31일에는 하루종일 보조 배터리가 필요 없었다. 저전력 모드 + LTE끔 모드로 하루종일 버텼다.

이미지는, 좌측은 배터리 용량(Capacity)이 1400mAh로 오른 모습. 우측은 20시간 36분 동안 배터리가 버틴 모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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