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은 점차 확대될 것이 분명한 시장이다. 진보적 매체들도 여기 관심을 갖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도 한 번 이북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래서 찾은 게 바로 koTxt2Epub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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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놀라운 점은 단지 txt를 이북으로 바꿔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제목 넣기, 목차 만들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지금부터 설명을 하겠다.

실행하기

다운받은 파일의 압축을 풀고 들어가 보면 exe 파일이 없다. 그렇다. 이 프로그램은 자바로 만들었다. 실행하려면 run.bat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된다. 그려면 까만 바탕에 하얀 글자가 찍히는, 보통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그런 화면이 뜨면서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이 프로그램이 자바로 제작돼 있는 만큼, 리눅스에서도 돌릴 수 있다. 리눅스에서는 터미널에 들어가 아래처럼 써 주자.

java -jar "koTxt2Epub.jar"

기본 정보 넣기

일단 이북으로 만들고 싶은 텍스트 파일을 화면으로 드래그 앤 드롭한다. 그러면 파일이 생기는데, 한꺼번에 여러 개를 추가할 수도 있다.

제목과 저자를 자신이 직접 써 줄 수 있다. 제목은 기본적으로 텍스트파일의 파일명이 들어간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비워져 있다. 직접 써 주자.

표지정보와 폰트 설정은 직관적으로 잘 알 수 있게 돼 있고,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들 하시길.

참고로 표지 그림은 책표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1p에 제목과 함께 넣을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책표지는 아이폰의 경우 itunse에서 따로 설정해 주면 된다.

페이지 설정

페이지 설정 탭이 대박이다. 굉장한 기능들이 있다.

뭐 라인높이니 하는 것들은 건너뛰자 알아서 넣으시라.

공백행 유지라는 항목을 보자. 이놈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거다. 두 줄씩 띄워 놓은 놈을 다 붙일래 말래 하는 거다. 당연히 다 붙이는 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체크해제를 했다.

**문단 자동정렬이 정말 대박 기능이다. **뭔고 하니… txt 파일로 돌아다니는 것들 중에 문장 중간에 엔터를 쳐 넣은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다.

양천경찰서 고문 사건으로 경찰의 폭력에 대한 분노가 크게 일었다. 서울경찰청장
조현오는 “일개 서와 팀에 국한된 것”이라며 서둘러 분노를 잠재우려 한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맑은 물을 흐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고문 등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경찰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한국 경찰은 일제시대 경무국 시절부터 피의자 고문하기를 일상으로 여겼다. 수많은 민족
해방 투사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 경찰의 고문으로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됐다.

이렇게 임의로 줄바꿈을 해 놓으면 나중에 스타일을 변경했을 경우 정말 피곤해 진다. 이북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가시는가?

여튼간에, 문단 자동정렬 기능은 이런 놈을 다 이어 붙여 준다. 대박.

문단종료로 판단하는 문자열은 . ! ? ‘ ” ] ) 이런 게 들어가 있는데, 이런 애들로 문장이 끝나는 경우는 엔터값이 제대로 들어간 경우로 판단한다는 거다.

제외할 시작문자 패턴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예컨대, #을 넣으면 #으로 시작하는 문단은 자동정렬 기능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런 거 아닐까?

줄 붙이기시 이전줄 끝에 공백추가 기능 역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아래 예를 보자.

그러나 경찰이 수사 과
정에서 평범한 사람들
에게 고문 등 폭력을 휘
두르는 일
그러나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고문 등
폭력을 휘두르는 일

뭘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나? 위 예의 경우 만약 줄을 붙일 때 공백을 추가하게 되면

그러나 경찰이 수사 과 정에서 평범한 사람들 에게 고문 등 폭력을 휘 두르는 일

이 돼 버린다. 즉, ‘과 정’, ‘들 에게’, ‘휘 두르는’ 따위의 어색한 띄어쓰기가 발생하게 된다는 거다.

자신이 보유한 txt 파일이 어떤 식으로 줄바뀜이 되었는지를 살펴 보고 단어 중간을 맘대로 엔터쳐 넣은 글이라면 줄 붙이기시 이전줄 끝에 공백추가 기능을 체크해제하고, 그렇지 않고 단어별로 세심하게 끊어 둔 글이라면 줄 붙이기시 이전줄 끝에 공백추가 기능에 체크해 준다.

소제목과 목차 설정하기

이 프로그램이 대박인 점 하나는 소제목을 설정하면 목차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는 점이다. 물론 워드 등에서도 이런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공짜 이북 제작 프로그램에서 이런 기능을 지원한다는 게 대박이라는 거다.

텍스트에서 목차 추출 기능에 체크를 하면 소제목들을 목차로 만들어 준다.

소제목 표시에 체크하면 특별한 표기를 해 준 문장을 소제목으로 만들어 준다. 예컨대 아래처럼 쓰라는 거다.

*TOC&경찰의 역할

이렇게 쓰면 경찰의 역할이 최상위 소제목이 된다.

**TOC&몽둥이

이렇게 쓰면 몽둥이가 두번째 단계의 소제목이 된다. 이렇게 해서 5단계까지 지원한다.

*****TOC&5단계째 되는 소제목

그리고 이렇게 해 두면 목차를 트리구조로 잘 만들어 준다. 대박.

만약 특별한 소제목은 없지만 뭔가 장이 나뉘는 경우에는 그냥 *TOC& 라고만 써 넣으면 되는 듯하다. 그러면 다음 문단에서 몇 글자를 빼와서 소제목으로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참고로 *h1&문자열 형식으로 *h6&문자열 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은데, *TOC&문자열 형식을 사용하면 되므로 굳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목차에 넣지 않는 소제목이라면 사용할 필요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기타

참고로 프로그램에는 설명돼 있지 않은 부분인데, 개발자 블로그에 가면 *P& 라는 문자가 강제 페이지나눔 문자라고 설명돼 있다.

또한 이미지 삽입 기능도 있다. 아래처럼 써 주면 된다고 한다.

*img&D:\WORK\Koala.jpg,300px,400px,center
*img&이미지PATH,폭,높이,정렬방식(center left right) 형식으로 써 주면 된다.

*space& 라는 문자는 그냥 강제 공백줄 문자인 듯하다.

직관적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꽤 잘 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epub 변환 이라는 버튼이 큼지막하게 우측 상단에 늘 달려 있는 게 맘에 든다. 저 버튼이 보이니 맘놓고 epub 설정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신 개발자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