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뷰2009 참가기(2)

첫 시간인 키노트 시간에는 김상헌 대표이사가 발제했습니다. 나름대로 인상적인 PPT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썩 내용이 좋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내용의 핵심은 네이버가 기술 개방을 했고, 독립 사이트들이 클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는 서비스 개방까지 시도한 것이다. 향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개방을 염두에 두고 있고, 2010년에는 비지니스 관련된 개방을 할 것이다.(광고/결제 등) 입니다.

지원 결과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PPT에 자세히 나오는데 너무 빨리 넘어가서 받아적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PPT가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거 참고하시면 되겠죠?

좌측이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입니다.(네이버 인물검색에 있는 사진을 링크한 것입니다.) 원래 판사셨는데, 지적재산권 담당이기도 했군요. LG 부사장이다가 NHN으로 오셨네요.

전체적으로 키노트의 핵심은 ‘네이버가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겠다’였습니다. 마중물은, 물 펌프에서 물이 안 나올 때 물을 퍼올릴 수 있도록 한 바가지 넣는 물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의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남습니다. 나눔글꼴은 저도 잘 사용하고 있고, 스마트 에디터도 공개해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로보드XE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실히 네이버가 뭔가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거들에게 여전히 여러 가지 이유로 욕을 먹고 있지만 이런 점들은 분명 나름대로 기여를 하는 부분이겠죠.)

하지만,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에 대해서는 비판이 있습니다. 키노트에서 이런 점에 대한 언급을 조금이라도 해 주셨으면 더 재밌는 키노트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키노트 시간에 별로 내용이 없었거든요. 5분에 할 말을 30분 동안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점들

그러나 행사 참가자로서, 일단 진행상황은 만족스럽습니다. 참가자를 배려한 기획이 여러 군데 눈에 띄네요.

네이버
깔끔한 행사 진행이 돋보입니다.

일단, 신종 플루를 고려해서 손 세정제를 모든 행사장 입구에 배치했고, 적외선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해 참가자들의 몸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간도 잘 지키고 있고요. 특히 압권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점심 식권을 지급한 것입니다. 배포가 크네요. 이런 배포가 웹 생태계에도 많이 연결됐으면 합니다.

다음은 발표내용을 필기한 것인데, 부정확할 수도 있으니 인용자료로는 사용하지 말도록 하세요. 부정확한 자료를 인용해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저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15~6년 전에는 법원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NHN에 왔다. 배경에 상관없이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 NHN은 열린 마음을 가진 회사다.

데뷰는 인터넷 개방에 대한 고민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오픈이 세 번이나 사용될 정도(오픈 유어 아이스, 오픈 유어 마인드, 오픈 투 더 퓨쳐)로 ‘오픈’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물 한 바가지

오픈과 관련해서 우리가 오해도 많이 받고 있고 억울한 입장이다. 하지만 저희가 좀더 저희의 진심을 전달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네이버의 오픈 마인드를 잘 표현하는 그림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한 바가지의 물이라고 생각했다. NHN은 한 그릇의 물이라고 생각한다.

왜?

작년 이야기를 해 보자. 작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네이버가 혼자서만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저희는 정보가 유통되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저희가 모든 것을 만들기 보다 많은 독립사이트들이 풍부해지는 게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가 단지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독립사이트를 어떻게 하면 더 지도하고 상생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작년에 우리가 천명했던 것은 기술개방이었다. 독립사이트가 이것을 활용해서 더 많은 정보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오픈소스와 오픈API를 통해 독립사이트가 좀더 커져왔다고 본다. 작년 약속이 공허하지 않았다. 실제 결과가 있다.

컨텐츠 제작 도구인 XE로 만들어진 사이트는 78000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게시판은 1400000개.

큐브리드 다운로드 횟수는 51000회 이상.

오픈소스 개발도구 nFORCE 등…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이 독립사이트 육성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올해에는?

기술 개방을 넘어서서 잘 만들어진 사이트들이 좀더 많이 유통될 수 있고, 이용자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했다.

기술개방을 통한 지원을 넘어서, 올해 상반기에 했던 것은 서비스 개방이었다. 메인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뉴스와 UCC를 개방했다. 이제는 기술개방만이 아니라 사이트들이 직접 유통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뉴스캐스트는 언론에 편집권과 트래픽을 넘겼다.

오픈캐스트는 UCC박스를,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발행하게 하고, 구독자가 그것을 구독하게 해서 서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우리 메인 페이지는… 회원수 3400만 명.

뉴스캐스트 도입 후 3개월 간 언론사 트래픽은 급상승했다.(3~10배)

네이버 뉴스캐스트 트래픽 감소분만큼 언론사 트래픽이 늘었다.

블라블라블라

소셜 네트워크 개방이 이제 미래에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 할 일은, 소셜 네트워크 개방을 통해 커진 독립사이트들에게 광고/결제 등 비지니스 모델을 지원할 수 있는 비지니스 플랫폼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NHN Business Platform(NBP)을 만들었는데, 이런 맥락이다.

게임도 동일한 구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립 게임개발자를 돕기 위해 게임빌더를 제공했었고, 게임오븐을 또 제공하고 있다. 게임 오픈마켓인 아이두 게임을 런칭했다. 게임 개발자들의 생태계가 이를 통해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시 물 그림

펌프. 밑에 물은 많은데, 펌프질을 해도 물이 잘 안 나오는 펌프의 그림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이 이런 상황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 때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창의적인 사이트들이 지금 다 다른 곳에서 똑같은 아이디어로 번창한다. 너무 먼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서비스들은 사라져 버리거나 약해졌다.

계속해서 개발자들은 어렵다는 이야기들 하고, 조그만 사이트들을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이공계는 인기 없다는 우울한 이야기가 들려 온다.

이럴 때는 위쪽에 먼저 물을 부으면 물이 나온다.

이런 것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마증’은 반가운 손님이 올 때 먼 곳까지 나가서 보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물 더 나오게 한다 이런 것을 떠나서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을 담은 말이다.

만약 마중물을 넣어도 수원이 없으면 물이 안 나온다. 지금 우리 인터넷 상황은 밑에 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보면 잠재력이 있다. 지금 바쁜 와중에도 오늘 이 자리를 꽉 채운 여러분의 반짝반짝한 눈을 볼 때,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네이버는 여러분 같은 수원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

인터넷을 둘러싼 생태계, 정보의 우물이 계속 콸콸 나오도록 할 수 있는 한 잔의 조그만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씀드리겠다.

내용 없는 스피치를 한 것 같다. 트랙을 들으면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트랙 A는 메인페이지 개방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다.

트랙 B는 게임 서비스 관련된 것.

트랙 C는 구체적인, 작년부터 진행된 기술개방에 대한 성과다.

튜토리얼은 실제 관심 있는 분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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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뷰2009 참가기(2)” 에 하나의 답글

  1. 정말 빠르시네요~~ 실시간 현장 중계 생생한 전달 알찬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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